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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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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황제를 괴롭힌 요괴 '누에'

헤이안 시대, 교토는 여우와 너구리 요괴가 사는 곳이었다. 현대와 달리 밤에는 달빛만 비추던 시절, 어둠은 깊고 짙어 도시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특히 헤이안 시대 말기, 킨에 천황은 어둠의 도래를 두려워했다.매일 밤 황소 삼경이 되면 궁궐은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휘, 휘' 하는 섬뜩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황제는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온몸이 떨리고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도인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누에'라고 부르며 섬뜩해했다.

그래서 누에 퇴치에 백발백중의 화살을 날린 사람은 귀신 퇴치로 유명한 겐노 요시미츠(源頼光)의 후손이자 무예에 뛰어난 활의 달인 겐노 요시노리마사(源頼政)였다. 요시노리마사는 어두운 밤에 숨어 있다가 황소 울음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울음소리를 듣고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아 올렸다. 그러자 하늘에서 무언가가 뚝뚝 떨어졌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기괴한 생물이었다. 머리는 원숭이, 몸통은 너구리, 팔다리는 호랑이, 꼬리는 치자와(뱀). 누에의 모습은 퇴치에 참여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요시타카가 누에를 퇴치하자마자 황제의 병은 곧 완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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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판釜淵双級巴飛廻双六 切狂言頼政鵺物語』(대신판釜淵双級巴飛廻双六 切狂言頼政鵺物語)
(국회 디지털 컬렉션 소장 자료에서 재인용)

겐류마사가 쏘아 죽인 누에가 떨어진 장소가 교토 시내에 현존한다. 니조성 북쪽, 가미교구 주세초(上京区主税町)에 있는 니조 공원이 그곳이다. 낮에는 가족이나 아이들이 노는 공원으로 무서운 분위기는 없다. 다만 그 한 구석에,총에 맞아 죽은 누에를 모시는 누에대명신 사당(누에대명신사)가 있다. 그것은 공원 북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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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대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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鵺池비(鵺池碑)

또한, 요시노마사가 누에의 피에 젖은 화살촉을 씻은 연못도 재현되어 있었다. 이 누에 퇴치에 사용된 화살은 지금도 시모교구에 있는 신메이 신사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퇴치된 누에의 시체는 어떻게 되었을까?

몇 가지 설이 있다.

노(能)의 공연인 '누에(鵺)'에서는 승려 앞에 누에의 망령이 나타나 자신이 저승의 나룻배인 '우츠호부네(うつほ舟)'에 밀려 요도가와 강에 떠내려갔다고 한탄한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큰 대나무 통에 넣어 기요미즈데라 언덕에 묻혔고, 그 누에무덤은 기요미즈 산넨자카(清水三年坂)에 있었다고 한다. 또한 후시미구 후카쿠사에도 누에무덤이 존재한다. 어느 쪽이든 누에 전설은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누에의 정체는 '효, 효'라는 울음소리에서 알 수 있듯이 누에의 정체다,호랑가시나무가 아니었을까?라고 한다. 그 울음소리는 휘파람 소리 같아서 섬뜩하다기보다는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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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즈구미

전등도 없고,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헤이안 시대의 황혼녘, 어두운 밤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당시 도시인들이 등골이 오싹하게 누에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인터넷에서도 '누에'를 검색해 보았다. 그 정체가 레서판다라는 것이 검색되었다. 얼굴은 원숭이, 몸은 너구리, 꼬리는 뱀, 팔다리는 호랑이 ....... 누에의 생김새는 여러 설이 있고, 꼬리는 여우라고도 한다. 확실히 레서판다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다만,수수께끼는 수수께끼로 묻어두는 것이 더 신비롭다!이다.

교토의 마하이탐방이란?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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