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
헤이안 시대의 음양사 아베 하루아키는 식신(式神, 시키진: 음양도에서 주로 사용되는 주술 중 하나)을 구사했다.라고 전해진다. 하루메이의 저택을 방문한 손님은 아무도 없는데도 문이 열리고 닫혀서 놀랐다고 한다. 이것도 사실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식신(式神)이 문을 열고 닫았다고 한다.
세이메이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식신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치조토쿄에 숨겨두었던 십이신장(十二神将)이다. 다른 하나는 종이, 나무조각, 나뭇잎 등 본래 무생물인 것에 주술을 가하여 생물처럼 조종한 것이다. 하루메이는 후자의 식신을 사용하여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간을 부쉈다고 한다.
그무대가 된 곳은 우쿄구 사가히로자와에 있는 헨조지(遍照寺)이다.였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변조사(遍照寺)'
이 절은 하나야마 천황의 원력으로 우다 천황의 손자인 승려 간조(寛朝)가 건립했다. 당시에는 히로사와 연못가에 조전(釣殿)과 월견당(月見堂)을 갖춘 웅장한 가람을 갖추고 있었으나, 응인의 난으로 황폐화되어 현재의 절은 에도시대에 재건된 것이다.
어느 날의 일이다. 하루는 하루묘가 변조사의 관조 스님을 찾아갔다. 그때 절에 있던 젊은 승려들이 해명스님을 보고 재미삼아 "식신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청명 스님은 "사람은 쉽지 않지만 벌레 등은 쉽게 죽일 수 있다. 다만 한번 죽이면 다시 살릴 수 없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 마침 절 마당을 지나 눈앞에 펼쳐진 연못가로 향하던 중 몇 마리의 개구리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를 본 공자들은 "그럼 저것들을 죽여 보세요. 당신의 힘을 보고 싶어서입니다."라고 간청한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좀 곤란하게 해 주자는 악의가 숨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루메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정원에 자란 풀잎을 집어 들고 저주를 외치며 개구리를 향해 던져버렸다. 그러자 잎사귀는 개구리 한 마리 위에 살포시 얹혔다. 그러자마자 개구리는 페샨코에 짓눌려 순식간에 죽어 버렸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얼굴색이 변하고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벌벌 떨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今昔物語』나 『宇治拾遺物語』에 소개되어 있다.
개구리가 향하려던 연못은 히로사와 연못이다.예로부터 이곳은 경치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헤이안 시대 귀족들은 '천대의 옛길'이라 불리는 길을 통해 이곳을 찾아 달을 감상하고 많은 와카(和歌)를 읊었다고 한다. 원래 광沢池는 변조사가 창건될 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일설에는 호족 진씨가 이곳을 개간할 때 만든 저수지라는 설도 있다.
현재 히로사와 연못의 둘레는 약 1.2km로, 사가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물새들이 날개를 쉬고, 물속을 들여다보면 지금은 보기 드문 가재가 서식하고 있다. 아베 하루아키의 음양사로서의 힘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이다.천문학에도 뛰어났다고 하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폭우 재난이 계속되는 지금, 만약 청명 선생이 부활했다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히로사와 연못과 새겨진 비석과 히로사와 연못
교토의 거리 곳곳에 존재하는 전승. 1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마하'의 신비로운 교토의 '이'세계를 월간지 Leaf에서 '교토의 마계탐방'을 연재했던 오피스 TO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을 방문하면서 풀어본다. 풀어간다.